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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 편지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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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산책] 편지를 쓰며
  • 유기순 시인
  • 승인 2024.10.1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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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 말 못하던 아쉬웠던 마음을
따스한 봄볕에 아지랑이 사라지듯
모두 다 풀고 싶었던 소리 없는 묵언들

마음속 깊은 사연 스몰스몰 올라와
묵혔던 이야기가 실타래 풀려가듯
매화꽃 분홍 편지지 수놓아 가는 밤

온전히 오늘 밤은 나만의 공간으로
칠월칠석 오작교 은하수 다리 놓듯
밤새워 쓰고 지우고 별빛으로 보내리라


시평(詩評)

내가 만난 유기순 시인의 당당함과 소신 있는 행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아주 귀한 삶의 표상이 된다고 보았다. 삶의 이정표를 곧고 바르게 세워 스스로가 삶을 개척하고 목표를 정해 한 발 한 발 내 딛었던 그녀의 노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성실하지 않았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 현재의 유기순 시인은 없었을 것이다. 독자적이며 긍정적이고 자기 안의 자기를 가꾸는 이 시대의 여성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그런 그녀가 늦깎이 시인으로 등장해 수원 문단이며 경기문단을 흔들고 있다.

위 작품 「편지를 쓰며」는 그녀 내면의 소중한 감성을 조심스럽게 드러내 놓고 있다. 시 속에는 분명히 하고 싶은 소리가 있었을 테지만, 다 풀 수 없는 인생사를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존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겸손하며 따스하고 분명해야 함을 알고 있다. 그래야 “밤새워 쓰고 지우며 별빛으로” 하고픈 말을 가장 연모했던 그분에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언젠가는 꼭 깊이깊이 묵혔던 이야기를 소중한 그대에게 전해주며 회포를 풀겠다는 작심으로 시어를 고르고 있다. 지금 그녀는 삶의 아픔도 미련도 소탈하고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으로 명징한 느낌표를 쓰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적당한 간격으로 인생의 고갯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 시대의 장한 여인상을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한 줄의 문장 속에서, 한 편의 시 속에서 그녀의 진솔한 삶은 우거지처럼 순하고 친밀하게 끝까지 이어질 것이니.

그녀의 다음 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벌써 기대되고 있다. 현명하고 순결 깊은 한 시대 여인의 자화상이 바로 시 속에 꽉 들어차 있음을 감지할 것이니.

<경기문학인협회장, 경기산림문학회장 정명희>

 


유기순 시인
유기순 시인

약력

2022년 『문학과 비평』 시인 등단

2022년 수원 문인협회 발전위원장

2024년 『문학과 비평』 작품상 수상

2022년 시집 『꽃 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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